“아이들이 수학을 싫어한다고요? 너무 당연한것 아닌가요?”

by 이경래 posted Aug 23,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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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수학을 싫어한다고요? 너무 당연한것 아닌가요?"

2014 세계수학자대회에에서 릴라바티상을 수상한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학교 수학과 아드리안 파엔자(65) 교수는 1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해하기 어렵고 자신과 관계없다고 느끼는 것을 억지로 배우면서 수학을 거부하는 것은 건전한 반응"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릴라바티상의 이름은 12세기 인도 수학자 바스카라가 쓴 수학책 릴라바티에서 따왔다. 이 책은 그의 딸 릴라바티의 위한 수학 문제를 시적으로 표현해 '수학 시집'이기도 하다. 국제수학자연맹(IMU)은 2010년 하이데라바드 ICM부터 수학 대중화에 기여한 공로가 큰 자에게 수여하고 있다.

파엔자 교수는 "비디오게임, 암호를 만드는 방법 등 직접 자신의 삶과 연결되는과 마주치는 수학을 경험해야한다"며 "자신의 삶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질문을 만난다면 수학을 배우는 것이 쉽고 자연스러워 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수학 자체를 기술적으로 자세하게 설명하기보다는 감각을 연결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그는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상황은 없으며 조금이라도 이해하겠다는 의지가 있는 상대방이라면 언제나 이해시킬 수 있다"고 피력했다.

아르헨티나의 출신의 수학자이자 과학 저널리스트인 파엔자 교수는 수학 자체에 대한 설명보다는 그것을 연구한 수학자의 궁금증이 어떤 것이었는지, 그 궁금증을 풀기위해 느낀 것은 무엇이었는지 '감각'을 전달하는 방법으로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수학의 아름다움과 즐거움을 함께 하겠다는 열정으로 저술한 '수학아… 너 거기있니?'는 100만달러의 판매액을 기록한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 시리즈가 됐다.

현재 그는 수학과 과학에 관한 두 개의 TV프로그램의 호스트로 활발할 활동을 펼치고 있다.

"10년 전 과학 컬럼니스트로 처음 채용됐을 때 피타고라스 증명에 대해 썼다"며 "수학의 오락적인 면모를 부각시키는데 고민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이에 그는 구체적으로 독자가 직접 해볼 수 있다는 인상을 주는데 우선 순위를 뒀다. 이런 그의 지론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TV프로그램 '파이 때문에 바뀌는 삶'은 재미있는 일화, 인터뷰 유머를 문제풀이에 응용해 일상에 가까운 수학의 모습을 조명하고 있다.

수학교육에서 가장 흔하게 범하는 실수에 대해서는 "자연스럽게 나온 질문에 대한 답이 아닌데도 무조건 정보를 많이 주려고 하기 때문"이라며 "답을 바로주는 것이 아니라 탐구하도록 놔두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내 아이, 나아가 우리는 어쩌다 수학을 싫어하게 됐을까. "많은 사람들이 잘못된 문을 통해 수학에 입문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파엔자 박사는 '잘못된 문(wrong door)'을 주제로 오는 20일 대중앞에 설 예정이다.


bbrex@fnnews.com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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